홈페이지 주소에 한글을 써도 되나요 — 직접 바꿔보고 정리했습니다
워드프레스에서 한글 제목으로 글을 쓰면 주소도 한글로 만들어집니다. 괜찮은 건지 자주 묻는 질문인데, 인터넷에는 “한글 주소는 무조건 안 된다”는 오래된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사실이 아닙니다. 다만 실제로 문제가 되는 지점은 따로 있습니다. 저희 블로그 주소를 정리하면서 확인한 내용을 적습니다.
한글 주소도 검색에 잡히나요?
잡힙니다. 구글은 한글 주소를 정상적으로 처리하고 검색 결과에서도 한글로 보여줍니다. 네이버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소가 한글이라서 순위가 깎이는 일은 없습니다. 오히려 주소에 키워드가 한글 그대로 들어가는 점을 장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미 한글 주소로 잘 운영 중인 블로그를 한글이라는 이유만으로 갈아엎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왜 주소에 알 수 없는 문자가 보이나요?
여기가 진짜 문제입니다. 주소창에는 한글로 보이는데, 복사해서 붙여넣는 순간 알아볼 수 없는 문자열로 바뀝니다. 저희 글 하나를 예로 들면 이렇습니다.
보이는 주소 /기업-홈페이지-제작-및-유지보수-비용·업체-선정·seo/ 복사되는 주소 /%ea%b8%b0%ec%97%85-%ed%99%88%ed%8e%98%ec%9d%b4%ec%a7%80- %ec%a0%9c%ec%9e%91-%eb%b0%8f-%ec%9c%a0%ec%a7%80%eb%b3%b4%ec%88%98- %eb%b9%84%ec%9a%a9%c2%b7%ec%97%85%ec%b2%b4-%ec%84%a0%ec%a0%95%c2%b7seo/
한글 한 글자가 아홉 자로 늘어납니다. 이 상태로 카카오톡이나 메일에 붙이면 100자가 넘는 정체불명의 링크가 됩니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눌러도 되는 주소인지 판단이 안 섭니다.
AI가 답변에 출처를 붙일 때도 이 주소를 그대로 씁니다. 신뢰를 쌓으려고 글을 쓰는데 링크가 이렇게 보이면 손해입니다. 한글이 문제가 아니라, 한글 주소가 밖으로 나갈 때의 모습이 문제입니다.
가운뎃점 같은 특수문자가 들어가면 어떻게 되나요?
더 나빠집니다. 위 예시의 가운뎃점(·)은 주소에서 %c2%b7로 바뀝니다. 제목에 쓰기 좋은 기호가 주소에서는 잡음이 됩니다. 물결표, 대괄호, 따옴표도 비슷합니다.
주소를 손보실 거라면 특수문자부터 빼시는 게 순서상 먼저입니다.
주소가 중간에 잘리는 건 왜 그런가요?
워드프레스가 주소 길이 제한에 맞춰 자동으로 자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단어 경계를 신경 쓰지 않고 자릅니다. 저희 블로그에도 이런 주소가 세 개 있었습니다.
| 원래 제목 | 잘린 주소 끝부분 |
|---|---|
| …우리 회사는 무엇부터 해야 하나 | …무엇부터-해야-하 |
| …웹지원센터 AI 최적화 서비스 | …ai-최적화-서 |
| …WSC웹지원센터 AI 검색 노출 지원 서비스 | …웹지원센터-ai-검 |
이건 한글이라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그냥 결함입니다. 한글로 두시더라도 이런 주소는 고치는 편이 좋습니다.
이미 발행한 글의 주소를 바꿔도 되나요?
바꿀 수 있습니다. 워드프레스는 예전 주소를 기억했다가 새 주소로 자동 연결해 줍니다. 별도 설정이나 플러그인 없이 동작합니다. 저희도 위 세 개를 바꾼 뒤 옛 주소로 들어가 봤는데 전부 새 주소로 넘어갔습니다.
다만 무위험은 아닙니다. 주소가 바뀌면 검색엔진이 다시 인식하는 동안 순위가 며칠에서 몇 주 정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잘린 세 개만 고치고 나머지 한글 주소는 그대로 뒀습니다.
| 상황 | 권장 |
|---|---|
| 주소가 단어 중간에서 잘렸다 | 고치세요. 명백한 결함입니다 |
| 특수문자가 들어가 있다 | 고치는 편이 낫습니다 |
| 한글이지만 멀쩡하고 잘 굴러간다 | 그냥 두세요 |
| 아직 발행하지 않은 글이다 | 처음부터 영문으로 쓰세요. 위험 없음 |
그래서 한글로 쓸까요, 영문으로 쓸까요?
앞으로 쓰실 글은 영문을 권합니다. 위험이 전혀 없고, 공유되거나 인용될 때 모습이 확실히 낫기 때문입니다. 이미 있는 글은 위 표 기준으로 판단하시면 됩니다.
영문으로 정하셨다면 몇 가지만 지키시면 됩니다. 단어는 하이픈으로 잇고, 60자 안쪽으로 끊고, 조사나 의미 없는 단어는 빼고, 글 내용을 알 수 있는 단어를 남깁니다. 이 글의 주소는 이렇게 정했습니다.
/korean-url-or-english-slug/
저희는 글을 쓸 때마다 이걸 손으로 정하는 게 번거로워서 제목에서 영문 주소가 자동으로 만들어지도록 해두었습니다. 자동으로 만들어진 주소가 마음에 안 들면 편집기에서 바꾸면 그대로 반영됩니다. 자동화의 목적은 판단을 없애는 게 아니라 매번 처음부터 고민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